* 생각나는대로 적었던 썰이 꽤 길어져 따로 정리. 아카아시의 부모도 쿠로네 집에서 일을 했는데, 그들은 주인 내외의 신임을 받고 있었다. 어차피 일을 할거라면 빨리 배우는게 낫지 않겠냔 말에 아카아시가 쿠로를 모시게 되지만 나이 차이는 기껏해야 한 살. 아무리 얌전해도 아이인데 괜찮겠냐고 만류하는 사람도 있었으나 다른 시종이 함께 있으니까 괜찮을거라고 결...
* 1편에서 알파, 오메가를 혼동하여 반대로 적은 부분이 있어 수정하였습니다. 문제의 그 밤. 아카아시는 그 날을 그렇게 불렀다. 생각하면 지금도 몸 어딘가가 저릿했는데,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날 때부터 시작해서 같은 엘레베이터를 타고 내려와 같이 사무실에 들어가는 내내 가시밭길을 걷는 기분이었기 때문이다. 쿠로오의 행동이 전과 달라진 것은 없었다. 똑같이 ...
있잖아, 아카아시. 처음 만났을 때 넌 나 별로 안 좋아했던거 알고 있었어. 너야 항상 무표정이니까 다른 사람들은 잘 몰랐겠지만 난 그런데 무딘 성격이 아니거든. 뭐, 익숙한 일이니까 별 상관 없었긴 해. 근데 갈수록 이상하게 너가 좀 재밌더라. 조금만 표정이 바뀌어도 눈에 띄는게 말야. 어, 맞아, 지금처럼. 내가 말한 적이 있었던가. 나는 아카아시가 미...
오늘 같은 날은 바람이 많이 분다. 아카아시는 생각했다. 속을 뒤집는 모든 것들이 바람이다. 이런 날엔 바닥을 스치며 날아가는 낙엽에도 마음이 긁힌다. "여보세요." "한 30분 정도 늦어질 것 같아서 미리 전화했어. 괜찮아?" "네, 아직 출발 전이었으니까요." 다행이란 말로 끊어진 전화를 주머니에 넣으며 아카아시는 잠시 제자리에 서있다가 곧 걸음을 옮기...
ABOUT 본 포스타입은 쿠로오 테츠로 중심 올라운더의 하이큐 전용 블로그입니다. BL 단편을 주로 다루고 있으며 생각나는 것은 무엇이든 씁니다. 주의점이나 키워드 등의 간단한 정보는 글의 소제목에 함께 명시합니다.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께 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피드백은 언제나 환영합니다. TWITTER 본계정 @_seekchic 백업계 @_seekch...
딩동. 딩동딩동. 딩─동! "아, 진짜." "왜 이렇게 늦게 열어." 문이 열리기가 무섭게 안으로 뛰어들어오는 사람은 쿠로오 테츠로. 자취를 시작한지 약 1년이 되어가고 있는 이 시점에 그 누구보다 이 곳을 많이 드나드는 사람이다. 물론 나의 허락과는 상관없이 오로지 본인의 의지로. "오늘은 왜 또 왔어요." "왜냐니, 너무하네." "누가 보면 쿠로 씨가 ...
* 옷을 쿠로가 입었으면 해서. 어릴 적 언젠가 숨바꼭질을 하며 놀다가 창고로 숨어들었던 적이 있다. 아버지는 내가 그 곳에 들어가는 것을 금지하셨었지만 아무도 찾지 못하는 곳이라면 그 곳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대단한 금은보화라도 숨겨두셔서 그랬던걸까 했었는데 아버지가 읽으실 때 간간히 봤던 책들만 많았을 뿐이다. 처음 보는 검은 표지의 책이 있었던 걸 ...
곧 있으면 2년 째였다. 배구부에 들어오게 하려고 얼마나 힘들었는지 아느냐 부터 시작해서 역시 사람을 보는 눈이 탁월했던거다, 데이트 하는 와중에도 게임이 더 재밌냐 같은 말을 들으며 지내온지 1년 반이 좀 더 넘었다. 하지만 시간은 많은 것들을 무뎌지게 만들고 그 사실이 특별한 둘만을 모른채 비켜나가는 일은 없었던 것 같다. 연습할 때 못했던 것들을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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